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기 정비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교통부 감찰관실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 보고서에서 FAA가 인력 부족과 높은 직원 이직률로 유나이티드항공의 대규모 항공기 운영을 효과적으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FAA가 일부 경우 현장 점검 대신 온라인 '가상 점검'을 부적절하게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FAA 정책은 현장 방문이 불가능할 경우 점검을 연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인력이나 출장 예산이 부족할 때 가상으로 점검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감찰관실은 "원격으로 점검을 수행하면 검사관이 정비 문제를 놓치거나 잘못 파악할 수 있어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면담한 검사관들은 현장 관리자들이 점검을 연기하는 대신 가상으로 수행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감찰관실은 또 FAA의 지속적인 인력 부족으로 점검 횟수가 줄어들고 유나이티드항공 정비 운영에 대한 감시가 제한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조직 내 지식이 상실됐다"고 덧붙였다.
감찰관실은 FAA에 인력 배치 규정 재평가, 검사관 업무량과 조직 문화에 대한 독립적 조사, 유나이티드항공의 안전 데이터 접근 및 활용에 대한 교육 개선 등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검사관들이 유나이티드항공의 안전 데이터를 완전히 활용하지 못해 정비 문제와 안전 위험 동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AA는 권고 사항 대부분에 동의하며 올해 말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FAA는 감찰관실에 보낸 서한에서 "검사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시행할 것"이라며 "감시 요건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인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조치들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자체 내부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FAA와 매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오랫동안 FAA가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감찰관실은 이번 감사가 2024년 5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련의 정비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실시됐다고 밝혔다.
2024년 3월 휴스턴에 착륙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다음 날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이륙하던 일본행 유나이티드 여객기가 바퀴를 잃었지만 로스앤젤레스에 무사히 착륙했다.
2025년 12월에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유나이티드 항공편이 엔진 고장을 겪은 뒤 공항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감찰관실의 과거 감사에서도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앨리전트항공 등 다른 항공사의 정비 프로그램 감독과 관련해 FAA의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