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반 연결 솔루션 업체 아스테라랩스가 2025년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스테라랩스는 지난해 12월 31일 결산 기준 순이익 2억1913만달러(약 2191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10-K)를 통해 밝혔다. 전년 8342만달러 적자에서 3억265만달러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억5253만달러(약 8525억원)로 전년 3억9629만달러 대비 115% 급증했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Aries·Scorpio·Taurus에 대한 수요 증가로 출하량이 늘었고, 하드웨어 모듈 및 Scorpio 제품 비중 확대에 따라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테라랩스의 주요 제품군은 PCIe/CXL 기반 Aries 스마트 리타이머, Taurus 이더넷 스마트 케이블 모듈, Leo CXL 메모리 연결 컨트롤러, Scorpio 스마트 패브릭 스위치 등 4개다. 이들 제품은 GPU와 AI 가속기 간 데이터·네트워크·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시장 전반에서 연결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며 "특히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이 자사 플랫폼을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은 75.7%로 전년 76.4%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하드웨어 모듈 출하 비중이 늘어난 제품 믹스 변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1억7342만달러로 전년 1억1607만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0.3%를 기록했다.
운영비용은 4억7184만달러로 전년 4억1877만달러 대비 13% 증가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3억400만달러로 51% 늘었다. 평균 인력이 97% 증가하면서 인건비가 6150만달러 증가했고, R&D 이니셔티브 관련 비용 3140만달러, 사업 확장 지원 비용 740만달러가 각각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7977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제한주식(RSU) 베스팅 조건 충족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5600만달러가 전년에 일회성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평균 인력 25% 증가에 따른 인건비는 980만달러 늘었다.
일반관리비는 8807만달러로 7% 줄었다. 이 역시 IPO 관련 주식보상비용 2430만달러 감소 효과가 컸다. 반면 평균 인력 49% 증가에 따른 인건비 970만달러, 상장사 인프라 구축 관련 전문용역비 390만달러는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4473만달러로 전년 3429만달러 대비 30% 늘었다. IPO 대금 유입과 영업현금 흐름 개선으로 단기 투자자산 및 현금성자산 평잔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스테라랩스의 사업 구조는 소수 대형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특징이다. 2025년 기준 상위 3대 최종고객이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이 중 한 곳은 단독으로 70% 이상을 기록했다.
회사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AI 가속기 제조사, 시스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직접 또는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고객사들은 구매 주문(PO) 방식으로 거래하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이는 고객의 시스템 설계 변경, 구매 물량 조정, 계약 해지 등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고객 집중도가 높아 특정 고객의 수요 감소나 이탈 시 매출과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했다.
아스테라랩스는 모든 집적회로(IC) 제조를 대만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조립·패키징·테스트는 ASE(Advanced Semiconductor Engineering), Amkor Technologies 등 소수 협력사가 담당한다. 모듈·보드·기판 제조 역시 극소수 파트너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TSMC가 충분한 웨이퍼를 공급하지 못할 경우 고객 주문을 이행하지 못하고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며 "대만에 지진, 정치적 불안정, 미국·중국 무역 긴장 등이 발생하면 생산·출하에 즉각적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아스테라랩스는 "일부 중국 고객에 대한 수출 허가 취득이 필요해졌고, 향후 규제가 확대될 경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테라랩스의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억1931만달러(약 3193억원)로 전년 1억3668만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 매출채권·재고 관리 개선 등이 요인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억4147만달러 유출됐다. 전년 7억5757만달러 유출 대비 크게 줄었다. 유가증권 만기 회수액이 4억7440만달러 늘고 매입액이 7280만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 aiXscale Photonics 인수에 2880만달러, 설비 투자에 3330만달러를 각각 추가 지출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980만달러 유입됐다. 전년 6억5584만달러에서 급감한 것은 IPO 대금 유입이 전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025년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및 유가증권은 총 11억8882만달러로 전년 9억143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회사 측은 "현재 보유 현금으로 향후 12개월 이상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며 "다만 성장률, 연구개발 투자, 생산설비 자본지출, 인수합병 등에 따라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테라랩스는 2024년 연차보고서에서 재무보고 내부통제상 중대한 취약점 2건을 보고한 바 있다. 리스크 평가 프로세스 부족, 분개 및 계정조정 관련 직무분리 미흡, IT 일반통제 미비 등이 지적됐다.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외부 컨설턴트 투입, 리스크 평가 프로세스 수립, 회계·IT 인력 충원, 접근권한 및 변경관리 통제 강화, 공시위원회 신설 등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2025년 12월 31일 기준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아스테라랩스는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실적도 함께 공개했다. 주식보상비용, 인수 관련 비용, IPO 관련 일회성 급여세 등을 제외한 수치다.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3억3441만달러, 영업이익률 39.2%를 기록했다. 전년 각각 1억1959만달러, 30.2%에서 크게 개선됐다.
비GAAP 기준 순이익은 3억3102만달러로 전년 1억4333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세율은 12.7%가 적용됐다.
회사는 "비GAAP 지표는 핵심 영업 성과를 보다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동종 업계 타사와 비교하거나 기간별 추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아스테라랩스의 성장은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회사 측은 "AI 기술 채택·상용화 속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라며 "AI 규제 강화, 경기 둔화, 기술 전환 실패 등이 발생하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신제품 개발·양산 지연, 고객 시스템 설계 변경, 경쟁 심화, 가격 인하 압력 등도 주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아스테라랩스는 2024년 3월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회사 측은 "상장 초기 기업 특성상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며, 실적 전망 하회, 애널리스트 추정치 미달, 거시경제 악화 등이 주가에 즉각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