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상업용 드론의 군사적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의 첫 단계 테스트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이번 주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25개 업체가 출품한 무인항공시스템(UAS)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틀릿'으로 명명된 이번 테스트는 군 운영자들이 직접 드론을 비행하며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테스트에 앞서 기본 성능과 규정 준수 기준을 충족하는 상업용 드론 목록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국방계약관리청(DCMA)은 최소 훈련용으로 승인된 54개 드론 모델을 수록한 '블루 리스트 UAS'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중 29개 모델은 경쟁 심사 과정을 통과해 '셀렉트' 등급을 받았다. 셀렉트 등급은 실전 배치가 승인됐음을 의미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목록을 통해 조달 절차를 간소화하고 군 지휘관들이 승인된 시스템을 조속히 구매·배치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모성 드론의 활용이 이번 프로그램의 동기가 됐다고 보지만, 국방부는 2020년 이미 사이버 보안 위험을 완화하고 외국산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블루 UAS 프로그램을 수립한 바 있다.
블루 UAS 프로그램은 국방수권법(NDAA)에서 비롯됐다. 이 법은 연방정부가 안보 위험 국가의 드론 및 드론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전문가들은 블루 UAS 프로그램이 NDAA 준수 드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한다. 블루 UAS 목록에 등재되려면 엄격한 테스트와 사이버 보안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즉, 블루 UAS는 NDAA 준수 드론 중에서 현장 성능 테스트를 거쳐 국방부의 공식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국방·정부발전연구소(IDG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상업용 드론 공급망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국산 부품 없이 드론을 제조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IDGA 보고서는 "중국산 모터는 '단순 부품'으로 불리지만, 전문가들은 문제가 간첩 위험보다는 가용성과 복원력에 있다고 말한다"며 "분쟁이나 무역 중단 상황에서 중국 공급망 의존도로 인해 미국의 드론 생산이 즉각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블루 UAS 지정을 통해 군에 신기술을 공급하는 동시에 국내 드론 생산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2년간 미국 드론 시장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종료 예정인 '개틀릿' 테스트 이후 국방부는 2028년까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성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