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 깊은 곳에서 조용히 대기 중인 미국의 전략 핵무기 UGM-133 트라이던트 II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글로벌 안보 질서의 핵심 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리뷰는 20일(현지시간) 트라이던트 II가 미국과 영국의 해상 핵억제력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라이던트 II는 1980년대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장거리 SLBM으로, 정밀성과 생존성, 신뢰성을 갖춘 전략무기다. 1990년 초기 작전능력을 획득한 이후 수십 년간 수명 연장과 정확도 개선 작업을 거쳐 현대적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미사일은 3단 고체연료 방식으로 수중 발사가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는 약 7400㎞(4600마일)에 달한다. 다탄두독립목표재진입비행체(MIRV) 탑재가 가능해 단일 미사일로 여러 목표물을 고정밀 타격할 수 있다.
매체는 "정확한 탄두 수는 기밀이지만 조약 제한과 구성에 따라 최대 8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라이던트 II의 핵심은 해상 배치를 통한 생존성이다. 은밀한 전략핵잠수함(SSBN)에 탑재돼 해상을 순찰하기 때문에 적의 1차 공격에도 살아남아 2차 타격 능력을 보장한다.
미 해군 관계자는 "지상 기반 미사일이나 폭격기가 선제 타격으로 파괴되더라도 트라이던트 II는 해상에서 보복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생존성이 핵 억제력의 신뢰성을 담보한다"고 설명했다.
잠수함은 광대한 해양에서 기동하며 적의 탐지망에서 벗어나 활동할 수 있다. 고정된 사일로나 공군기지와 달리 예측 불가능한 위협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미사일은 현재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과 건조 중인 컬럼비아급 잠수함에 배치되고 있다. 영국도 뱅가드급 잠수함에 트라이던트 II를 탑재해 자국의 해상 핵억제력 기반으로 삼고 있다.
매체는 "미국과 영국이 공통 미사일 체계를 공유함으로써 동맹 간 조율이 강화되고 대서양 안보 공약이 공고해진다"고 분석했다.
30여 년 전 배치됐지만 트라이던트 II는 지속적인 수명 연장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화되고 있다. 유도 시스템과 신뢰성 개선, 최신 SSBN 플랫폼과의 통합 등 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되며 2040년대 이후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미 해군은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시험장에서 정기적으로 비행시험을 실시해 정확도와 신뢰성, 대비 태세를 검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라이던트 II가 단순한 무기가 아닌 전략적 보장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탁월한 사거리와 정밀도, 생존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동맹국의 SSBN을 핵 3축 체계 중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요소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라이던트 II의 전략적 신뢰성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에게도 확장 억제력의 핵심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미 핵우산의 실효성을 뒷받침하는 수중 전력으로서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