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4분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9월 4.4%, 그 전 분기 3.8%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상무부는 정부 지출과 소비 지출 감소가 4분기 성장 둔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소비 지출은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3분기의 견조한 3.5% 증가율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이례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성장률은 2.2%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주들이 추가한 일자리는 20만 건 미만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적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격차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일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실업률이 전년 4.0%에서 4.3%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이유 중 하나라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이 신규 직원 채용 없이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채용을 주저하고 있을 수 있다. 또한 관세 비용으로 많은 기업의 수익이 감소하면서 채용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경제는 현재 성장이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됐으며 실업률도 낮지만,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례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지출을 계속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지출이 고소득 소비자들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주도되는 'K자형' 경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수 대형 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저소득 소비자들도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