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무슬림이 1일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 모여 라마단 첫 금요 예배를 드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예배에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로 건너온 팔레스타인인들도 참석했다. 이들 중 다수는 지난해 라마단 이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예배를 드릴 기회를 얻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날 서안지구에서 입경을 허용하는 팔레스타인인 수를 1만 명으로 제한했다. 또 55세 이상 남성과 50세 이상 여성, 12세 이하 어린이만 허용했다. 이스라엘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과거에도 유사한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예루살렘의 이슬람 와크프는 이날 참석자가 8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평상시 라마단 금요 예배에는 최대 20만 명이 알아크사를 찾는다.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 전역에 3000명 이상의 경찰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배치가 공격성이나 무력 과시가 아닌 비상 상황 대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아크사 사원이 위치한 이 지역은 유대인들이 '성전산'이라 부르는 유대교 최고 성지이자 고대 성전이 있던 곳이다. 무슬림들은 이곳을 '고귀한 성역'이라 부르며, 현재 이슬람 제3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빈번한 충돌 지점이 되어왔다.

서안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인 에잘딘 무스타파는 제한 조치에 대해 "우리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2년간의 가자지구 분쟁으로 인한 슬픔과 상실로 인해 라마단의 축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 라미즈 피르와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금요 예배에 참석해 "예전에는 모스크가 있었지만 오늘날 모든 모스크가 폭격당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가자 가족들은 잔해와 파괴 현장 한가운데 앉아 단식을 깨는 이프타르 식사를 했다.

칸유니스 출신 모하마드 콜랍은 "이주와 고통, 파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뻐하고 살고 싶다"며 "우리는 살고 싶은 사람들이지 파괴와 살육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로 7만2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광범위한 파괴가 발생하고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주도 무장 세력이 2023년 10월 7일 공격으로 주로 민간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은 뒤 공세를 시작했다.

미국이 중재한 지난해 10월 10일 휴전 합의는 2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중단시키려는 시도였다. 최대 규모 전투는 가라앉았지만 휴전 이후에도 거의 매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