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국 축산농가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경기 고양시 한우농장(133마리)에서 구제역이, 강원 철원군 돼지농장(4500마리)에서 ASF가 각각 확진됐다고 밝혔다.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장관)는 이날 박정훈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관계기관·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고양시 한우농장에서는 19일 한우 1마리에서 침 흘림, 코 주위 가피 등 의심 증상이 발견돼 신고가 접수됐다. 정밀검사 결과 20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올해 구제역 발생은 지난달 30일 인천 강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발생 농장은 강화 발생 농장에서 23.7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즉시 경기 고양·김포·파주·양주와 서울시 전체 우제류 사육 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등에 대해 20일 오전 9시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를 발령했다.

위기관리 단계 '심각' 지역도 기존 인천·경기 김포에서 경기 고양·파주·양주 및 서울까지 확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고양시와 인접 지역 전체 우제류 농장 1092호, 20만여 마리에 대해 21일까지 임상검사를 완료하고 27일까지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또한 3월 15일까지 전국 소·염소 대상 백신 일제 접종을 조기에 추진한다. 접종 대상은 소 8만1000호·361만3000두, 염소 1만6000호·61만9000두, 기타 1000호·2만9000두다.

중앙기동방역기구 전문가 3명을 고양시 발생농장에 파견해 매몰, 잔존물 처리 등 현장 방역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중앙역학조사반은 발생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대 49호, 역학 관련 농장 84호 및 차량 6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소독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강원 철원 돼지농장은 19일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폐사체·환경)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돼 정밀검사를 거쳐 ASF로 최종 확진됐다.

올해 전국 18번째 발생 사례다. 올해 들어 강원 1건, 경기 7건, 전남 2건, 전북 2건, 충남 4건, 경남 2건, 경북 1건이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 철원 및 인접 3개 시·군(강원 화천, 경기 연천·포천) 돼지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에 대해 20일 오후 3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 소독 자원 31대를 총동원해 철원 및 인접 3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181호)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킬로미터 방역대 내 16호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77호에 대해서는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축장 역학 농장 324호는 임상검사를, 역학 관련 차량 185대는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설 연휴 이후를 전국 집중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가용 방역차량 등 소독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농장, 시설, 차량 등 축산 관계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올해 들어 구제역 발생은 인천 강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며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일시이동중지, 긴급백신접종, 소독 등 방역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관계기관 및 지방정부는 신속한 가축처분,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 차단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가축전염병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국 어디에서라도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축산농가는 긴장감을 가지고 차단방역, 장화 갈아신기, 사람·차량 소독, 농장 종사자 관리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이상 증상을 발견하는 즉시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