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운영과 인공 눈 제설에 필요한 전력을 사실상 100% 청정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에너지 사용이 대규모 행사에서 온난화 배출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영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85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공급하며, 전량을 인증된 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보증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대회 기간 전기 에너지를 100% 친환경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임시 발전이 필요한 드문 경우에는 기존 디젤 연료 대신 수소화 식물성 오일을 사용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이번 조치가 운동선수, 관중, 향후 개최 도시들에게 이 규모의 행사에서도 청정에너지 솔루션이 점점 더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라며 "주요 행사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진전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넬은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에 대한 '원산지 보증'(GO) 인증서를 시장에서 구매해 대회 전체 에너지 수요를 충당했다.
GO 인증서는 2001년 만들어진 유럽 메커니즘으로, 각 인증서는 인증된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해 생산된 1메가와트시의 전기에 해당한다. 이 인증서는 전력 시장에서 거래되며, 사용 후에는 동일한 메가와트시가 두 번 청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소된다.
에넬은 성명을 통해 "이번 약속은 대회에 내재된 지속가능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구체적인 형태로 전환하며, 기술 혁신과 환경 보호를 결합한다"고 밝혔다.
에넬의 2025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전력의 약 75%가 무탄소였다. 수력이 약 50%를 차지했고, 지열 17%, 풍력·태양광 및 기타 재생에너지가 10% 미만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가스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GO 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 데이터랩을 이끄는 마테오 빌라는 "행사를 홍보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탈리아를 더 깨끗하거나 재생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는 "대회는 이탈리아 전체만큼만 청정하거나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를 보면 이탈리아 국가 전력망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넬은 리비뉴와 아라바에 새로운 1차 변전소를 건설해 지역 전역에 전기를 배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리비뉴, 보르미오, 코르티나 지역의 배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업그레이드했으며, 이는 대회 종료 후 주민들에게도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밀라노 SDA 보코니 경영대학원의 마테오 디 카스텔누오보 에너지경제학 교수는 "올림픽이 청정에너지에 계속 전념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제는 다른 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모든 기업에 더 어려운 문제는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배출, 특히 운송에서 비롯되는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의 온실가스 관리 전략에 따르면 대회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될 것으로 추정되는 온실가스 양은 평균 크기의 가솔린 자동차 400만 대가 파리에서 로마까지 운전할 때 나오는 배출량과 비슷하다. 탄소 발자국의 가장 큰 부분은 숙박 및 관중 이동과 같이 대회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활동이다.
항공 여행은 제트 연료 연소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중요한 기여 요인이다.
대회 미래 개최 위원회를 이끄는 칼 슈토스는 환경 영향을 더욱 줄이고 장기적으로 겨울 스포츠를 보호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궁극적으로 종목, 선수, 관중 수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속가능성은 이번 대회의 주요 초점이다.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규모 행사를 운영하면서도 탄소 오염을 줄이는 방법의 모델을 제시하려고 한다. 연구자들은 향후 몇 년 동안 동계올림픽을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장소 목록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