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제재 완화를 위해 미국에 달러 결제 재개 카드를 꺼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와 비공식 협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이후 에너지 무역에서 달러 결제를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가 그동안 추진해온 탈달러화 정책을 사실상 선회하는 것으로, 제재 완화를 통한 에너지 수출 회복이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국내 경제 압박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석유 수출이 막히고 인도 등 주요 구매국의 러시아산 원유 매입이 줄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금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특히 인도는 2026년 1월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을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민생 경제와 전선 보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달러 결제로 복귀하면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 정유시설을 거쳐 인도 등지로 재판매될 수 있다"며 "러시아로서는 현실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이후 에너지 통제권 확보에 주력하며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압박을 가해왔다. 러시아의 이번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수요에 부합하는 동시에 러시아 에너지의 국제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내부 문서에는 천연가스 개발부터 원자력 협력에 이르기까지 7개 협력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실질적 이익 교환을 전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해군은 공해상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나포한 바 있어 미국의 석유 통제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이번 결정이 일시적 충동이 아닌 경제 현실을 반영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