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유방암 검진 정확도에서 전문 영상의학과 의사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구글 헬스의 AI 시스템은 영국과 미국의 대규모 데이터셋을 활용한 유방 촬영술 판독에서 6명의 전문 영상의학과 의사와 동등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특히 미국 테스트 세트에서는 기존 임상 판독과 비교해 위음성(실제 암을 놓치는 경우)을 9.4%, 위양성(암이 아닌 것을 암으로 판단하는 경우)을 5.7% 줄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의료계에서 AI 활용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한쪽에서는 기술 옹호론자들이 알고리즘이 임상 판단을 단순히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쪽에서는 회의론자들이 의료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적 손길이 동등하게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쟁이 잘못된 이분법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분야에서 AI 사용 여부가 아니라 알고리즘과 임상의가 각자 더 잘하는 영역을 수행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법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의료 영역에서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비윤리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I가 인간 전문가보다 명백히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경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진단에서 기술 활용을 외면하는 것은 의료 윤리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 헬스의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의 유방암 검진 정확도를 입증했다. 연구진은 영국과 미국의 방대한 유방 촬영 이미지를 학습시켜 AI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를 실제 임상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테스트했다.
이는 AI와 의료진의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는 시스템 설계가 의료 AI 발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