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87 기종의 화재 안전 문제로 새로운 감항성 지시안을 제안했다.

FAA는 20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보잉 787-8, 787-9, 787-10 기종을 대상으로 한 감항성 지시안(AD) 초안을 공개했다. 특정 구역에서 화물칸 밀봉 테이프가 누락됐다는 보고가 접수된 데 따른 조치다.

FAA는 "밀봉 테이프 부재로 화재가 객실로 확산될 수 있다"며 "해당 구역에 대한 정밀 점검과 조건부 조치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시안 초안은 보잉이 생산 기체 점검 중 화물칸 접합부 밀봉 테이프(BMS 5-146)가 1번 도어 전방 좌우측 모뉴먼트 외곽에서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면서 작성됐다. 보잉은 검증 결과 운항 중인 701대 기체에 이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

FAA는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하부 동체 화재가 객실 천장 공간과 구획으로 번져 안전한 비행과 착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시안은 미국에 등록된 787 기종 87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FAA는 점검 비용을 기체당 85달러(약 12만원), 미국 항공사 전체로는 7395달러(약 1020만원)로 추산했다.

테이프 설치가 필요한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FAA는 기체당 최대 21시간의 작업과 100달러의 부품비를 포함해 1885달러(약 26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비용은 제조사 보증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A는 "제조사가 제공한 자료를 검토했으며, 보잉 긴급 요구사항 게시문 B787-81205-SB530108-00 RB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FAA는 오는 4월 6일까지 이번 감항성 지시안 초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 뒤 최종 규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항공 안전 담당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문의를 FAA 항공안전 엔지니어 줄리 린에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