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인체 내재 레트로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암 치료 백신 기술의 라이선스 기회를 공개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NIH)은 20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NCI가 개발한 ERVMER34-1 표적 암 백신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동 개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인체 내재 레트로바이러스(HERV)는 고대 레트로바이러스 감염의 잔재로 인간 게놈의 약 8%를 차지한다. 정상 성인 조직에서는 통상 후성유전학적으로 억제되지만 암세포에서는 후성유전학적 조절 이상으로 과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NCI 연구진은 여러 암종에서 높은 발현을 보이면서도 정상 조직에서는 최소한의 발현만 나타내는 ERVMER34-1 단백질을 발견했다. 전사체 및 단백질체 데이터를 통해 종양 선택적 발현 프로필을 확인했다고 NCI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안전성과 특이성을 높이기 위해 ERVMER34-1 단백질을 변형했다. 신호 펩타이드, 절단 부위, 면역억제 도메인, 막관통 도메인 및 인간 단백질과 상동성을 보이는 170개 아미노산 영역을 제거했다.
이러한 변형을 통해 표면 이동, 항원 탈락, 면역 억제 및 비표적 반응을 방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변형된 서열은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통합돼 치료용 암 백신으로 개발됐다. MC38 대장암, EMT6 유방암 등 전임상 쥐 모델에서 이 백신 단독 또는 면역관문억제제, IL-15 슈퍼작용제와 병용 투여 시 강력한 다기능 CD4+ 및 CD8+ T세포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시 확립된 대형 종양의 약 89%가 제거되는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고 NCI는 강조했다.
ERVMER34-1 반응성 T세포는 건강한 기증자와 암 환자의 말초혈액 단핵세포(PBMC) 모두에서 증식 가능했다. 체외 실험에서 ERVMER34-1 양성 인간 암세포주에 대해 특이적 세포독성 활성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펩타이드 기반 접근법을 지원하기 위해 변형된 ERVMER34-1 단백질 서열에 걸친 중첩 15량체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도 개발했다. 이 펩타이드들은 체외 실험에서 CD4+ 및 HLA-A2 제한 CD8+ T세포 활성화를 포함한 강력한 다기능 T세포 반응을 유도했다.
NCI는 이 기술이 전체 암종의 약 62%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상 조직에서의 최소 발현으로 독성 위험을 줄이고 시장 잠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업적 응용 분야로는 펩타이드 기반 치료용 암 백신,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 리포솜 또는 나노입자 제형 백신, 입양 T세포 치료법,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 등이 제시됐다.
NCI 기술이전센터의 마이클 폴락 박사는 "ERVMER34-1 표적 치료용 암 백신의 임상 전환을 위한 라이선스 및 공동 개발 연구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현재 전임상 단계이다.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홍콩 등에서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