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와 홈플러스 관련 대출 부실로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A+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무보증사채 본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는 직전 등급과 동일하다.
메리츠캐피탈의 2025년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8.5%로 나타났다. 2024년 말 3.4%에서 5.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도 13.1%로 2024년 말 9.7%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의 연체율 8.5%는 캐피탈사 평균 3.3%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정 이하 여신비율 역시 9.3%로 동종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건전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부동산PF 부실과 홈플러스 관련 대출이다. 메리츠캐피탈은 2025년 상반기 홈플러스 관련 대출 2689억원을 고정 분류했다. 다만 낮은 LTV(담보인정비율)로 충당금 적립액은 52억원에 그쳤다.
부동산PF 익스포저는 2025년 9월 말 기준 2조4000억원으로 영업자산의 약 26%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율은 118.4%로 AA급 평균 36.9%, A급 이하 평균 59.1%를 크게 상회했다.
신용평가사는 "질적 구성은 우수하나 양적 수준이 높고 분양률 부진, 연체 발생 등으로 건전성 저하 여신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동산PF의 평균 LTV는 47%, 선순위 및 단일순위 비중은 95%로 담보 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메리츠캐피탈의 2025년 3분기 누적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4%로 2021~2023년 평균 2.8%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4년 ROA는 1.3%를 기록했다.
대손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4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대손부담률은 1.3%로 전년 동기 0.9%에서 상승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자회사의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2024년 유상증자 20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500억원을 투입했고, 2025년 6월에는 추가로 5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또 2024년 부동산PF 3278억원을 메리츠증권으로 이전하는 등 자산 정리 작업도 병행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캐피탈의 조정 레버리지는 2025년 9월 말 6.2배로 관리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연계를 통한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캐피탈은 2025년 9월 말 기준 총자산 10조3570억원, 자기자본 1조7334억원 규모다. 영업자산은 9조3906억원으로 리테일금융 3조8959억원, 기업금융 5조4947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회사는 2012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2017년 4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용평가사는 "적극적인 외부 매각 등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룹의 영업적·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 안정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