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8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시 예탁금이 설 연휴 직후 하루 만에 7조 원 넘게 급증했다.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객예탁금은 하루 만에 7조2964억 원 증가하며 106조 원대까지 치솟았다. 설 연휴 직전인 13일 99조 원까지 급감했던 예탁금이 명절 직후 폭발적으로 회복한 셈이다.
2월 첫째 주 109조 원까지 급등했던 예탁금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자마자 빠져나갔던 자금이 그대로 시장으로 복귀했다.
주식시장의 간접 자금인 CMA 잔고 역시 같은 날 1조 원 이상 급증하며 107조 원을 기록했다. 예탁금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르앤리투자자문 이성수 대표는 "설 명절 직후 가족, 친지,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 등장했을 주식투자 이야기에 사람들의 FOMO 심리가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주식시장으로 대거 자금을 이동시킨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당장 또는 하루라도 빨리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려 하는 군중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20일 기준 5800선을 넘어서며 파죽지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설 연휴 직후 급반등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증시가 1999년이나 1980년대 후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증시 분위기에서는 상승하게 되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특징이 있다"며 "한편 어느 순간 아무런 명분도 없이 순간적으로 증시나 섹터가 급랭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중심리가 우르르 몰려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에 대해 시장이 순간적으로 냉정하게 대하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단적인 비관론을 가지고 인버스나 숏베팅을 하지는 말라"며 "최근 10개월여 보신 바처럼 극단적인 비관론은 오히려 주식투자자에게는 득보다는 실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일단 이 순간을 즐기되, 남들에게 자랑하지 말고 혼자 기뻐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투자자 본인이 너무 흥분되고 격앙되었거나 투자의 신이 되었다는 망상에 빠지지 않았는지 체크해 보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런 느낌이 든다면 안전자산을 크지 않더라도 버퍼 정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한 흥분은 자칫 냉정한 판단을 망치게 되고 순간적으로 무모한 투자를 감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파민에 중독된 투자심리는 결국 과도한 리스크에 노출시키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적당한 선에서 차분하게 투자한다면 결국 성공 투자와 투자 성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도파민에 취해 투자심리가 흥분된 상태에서 무모한 투자를 감행하면 작은 조정장에 모든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