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들이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황 속에서 2025년 4,68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발표한 '부동산신탁산업 2025년 잠정실적 리뷰' 보고서에서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가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4,6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교보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우리자산신탁, 케이비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등 5개 회사가 순손실을 냈다.

2025년 토지신탁 보수는 4,724억원으로 2024년 대비 27%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토지신탁 시장이 2017년 이전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신탁사 수는 11개 회사에서 14개 회사로 증가해 경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 부담도 계속됐다. 2025년 대손비용은 1조1,902억원으로 2024년 1조1,685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신탁계정대 잔액은 약 9조원으로 2024년 12월 말 대비 16.5%(약 1조3,000억원)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차입형 사업장뿐만 아니라 일부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대해서도 신탁계정대 투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재무안정성도 악화됐다. 산업 전체의 자본규모는 전년 말 대비 4,424억원 감소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교보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무궁화신탁, 신한자산신탁, 케이비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7개 회사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

이 중 6개 회사는 부채비율이 150%를 상회했다. 무궁화신탁의 부채비율은 790.4%로 가장 높았고, 교보자산신탁 152.3%, 케이비부동산신탁 185.3%, 코리아신탁 195.8%, 한국투자부동산신탁 254.7% 등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025년 12월 말 기준 29.0%에 달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조6,05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109억원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방안에 비춰볼 때 재무안정성 관리 측면뿐만 아니라 영업기반 확보 측면에서도 자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용평가 과정에서 기발생한 재무부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잠재적인 재무부담 수준을 함께 고려할 것"이라며 "시장지위 하락과 사업기반 약화가 나타나는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교보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5개 부동산신탁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