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해 최대 1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최근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장부가는 약 10조1000억원이며, 지분율은 15.2%다.

하나증권은 20일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4조~5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적정 가치는 65조~70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은 장부 대비 1.1배 내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며, 전량 매각 시 최대 약 11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11조원의 현금이 확보되면 삼성SDI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25년 4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79.3%이지만, 현금 유입 후에는 50%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자산은 8조7000억원에서 약 19조7000억원으로 확대되고, 유동비율은 0.89배에서 약 2.0배로 개선된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약 -5000억원에서 +10조원 수준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분 매각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던 지분법이익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8000억원, 2025년 6000억원 수준이던 지분법이익이 향후 감소하면서 2027년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 약 1조원에서 소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낮은 멀티플을 받은 이유는 현금 부족 및 투자 타이밍 실기 때문"이라며 "현금 확보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2025년 전체 매출 13조2667억원,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에는 매출 15조5612억원, 영업손실 737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고, 2027년에는 매출 18조7153억원, 영업이익 1조197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은 삼성SDI의 재무구조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 주가는 19일 기준 40만800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32조878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