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작년 4분기(10~12월) 중 뉴스케일파워 주식 360만 주를 매도했다. 보유 주식 수는 약 520만 주에서 약 160만 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2.1%에서 1% 아래로 떨어졌다.
구체적인 처분 시기와 매도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작년 10월 고점인 주당 50달러 선에서 매각했다면 회수 금액은 최대 1억 8000만 달러(약 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SMR이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급등했다. 작년 10월에는 52주 최고가인 57.4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70%가 넘게 하락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과 관계없이 뉴스케일파워와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77메가와트(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SMR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SMR 기업 가운데 NRC 인증을 받은 곳은 뉴스케일파워가 유일하다.
뉴스케일파워는 루마니아 SMR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담보비타주(州) 도이세슈티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를 462메가와트 규모의 뉴스케일파워 기술 기반 SMR로 교체할 계획이다.
최근 최종 투자 결정(FID)이 승인됨에 따라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플루어, 뉴스케일파워,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이후 설계·조달·시공(EPC)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서 이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테네시주에 SMR을 건설할 계획이다. 작년 9월 테네시 밸리 전력청(TVA)과 엔트라원 에너지는 6기가와트(GW) 규모로 뉴스케일파워 SMR을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
엔트라원은 2022년 뉴스케일파워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 회사의 SMR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소를 개발·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