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0일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은 배터리 사업에 적용하던 밸류에이션 배수 조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ESS를 제외한 배터리 사업의 EV/EBITDA 배수를 기존 10배에서 15배로 높였다. 글로벌 상위 경쟁사 대비 할인 적용하던 방식을 동일 밸류에이션 적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든 전방 제품군의 1위 사업자인 테슬라향 사업 시작,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및 향후 투자 여력 확보 측면을 고려할 때, 글로벌 상위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소형 배터리 사업가치 63조원, 전기차(EV) 사업가치 10조원, ESS 사업가치 31조원, 전자재료 사업가치 3조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가치 10조원의 합산으로 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000억원 적자에서 1930억원 적자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 회사의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대규모 증설 중단 및 감산이 진행된 만큼, 기존 추정치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기차 관련 보상금 수령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보수적으로 3000억원 내외의 보상금 인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보상금은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1분기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SS 실적 개선 지속, 원통형 수요 및 가동률 개선, 2분기 시작되는 유럽향 전기차 신규 프로젝트, 원재료 가격 스프레드 개선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단계적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북미 전기차는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사실상 0에 수렴해온 상황"이라며 "전기차로 인한 추가적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매출액 3조3520억원, 영업손실 3400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매출액 3조4750억원, 영업손실 2680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4분기에는 매출액 4조3680억원, 영업이익 502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체화된 이후 연내 진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가능성이 높은 지분 매입 주체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85% 주주) 또는 삼성디스플레이(자사주 매입)일 것으로 예상했다. 두 주체 모두 지분 매입에 필요한 현금은 충분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상장 가능성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그룹 외 매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들의 그룹간 지원이 제한적인 상황과 비교할 때,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이라는 전략적 선택은 단기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중장기 수주 경쟁력 구축, 차세대 제품 투자 확대 등의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2027년 매출액은 18조229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3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19일 종가 기준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47.1%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