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맞춤형 전력망 구축에 올해 약 3210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열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태양광 등 분산형 발전원을 최대한 수용하고 각 지역별로 특화된 최적의 전력 지산지소 실현을 위한 지능화된 전력망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를 원년으로 배전망 혁신, 시장제도 개편, 산업 생태계 구축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우선 태양광 접속대기가 심각한 배전망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을 대폭 보급한다.

올해 20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85개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 완료 시 약 485메가와트(MW)의 태양광 추가 접속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배전망 ESS 구축에 올해 국비 1176억원(국비 50%), 햇빛소득마을 ESS 구축에 984억원(국비 50%)을 투입한다.

농공단지, 대학가 등 중소형 부하에 ESS 등을 보급하는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자립형 전력망) 구축에는 702억4000만원(국비 70∼100%)을 지원한다.

정부는 아울러 정격용량 중심의 수동적인 배전망 접속관리 제도에서 탈피해 출력제어 조건부 재생에너지 접속 허용 용량을 배전선로당 16메가와트까지 확대한다.

한국전력공사는 배전망 관리자에서 운영자(DSO)로 역할을 확대해 차세대 배전망 운영시스템(ADMS)을 이용해 태양광 발전량을 사전 예측하고 배전망 과부하 예상 시 ESS 충전 지시 등 동적제어를 실시한다.

정부는 송배전망 증설을 지연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비전통적인 송배전 솔루션을 이용하는 전력망 비증설대안(NWAs) 제도를 도입한다.

전력망 건설을 대체하는 유연성 자원에 대해 망 공사비에 상응하는 금액을 ESS 구축 사업자에게 보상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제주에서 시범 운영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육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변동성과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시장제도를 도입한다.

제주에서는 전력수요 입찰제도를 통해 재생에너지 잉여발전으로 가격 하락 시 난방 자원화(P2H), 전기차 충전(V2G) 등 다양한 수요로 이전을 유도한다.

정부는 제주에서 추진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연내 육지에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망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망 투자는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37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에너지공대, 광주과기원, 전남대, 전력 공기업, 민간 기업 등과 협력해 케이-그리드(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하고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기술 실증 테스트베드를 마련한다.

정부는 케이-그리드 인재·창업밸리에 올해 195억원(국비100%),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연구개발(R&D)에 34억원(국비100%)을 투입한다.

정부는 아울러 케이-그리드 미래 한마당(K-Grid Future Festival, 가칭)을 개최해 우수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기업의 투자유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2건이 체결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와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전력망 정보 교류, 에너지저장장치 운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또 서울대학교, 전남대학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과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우리가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해 남길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며, 탄소중립 실현의 열쇠는 결국 에너지전환에 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맞춤형 전력망으로서, 속도감 있는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만큼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학계, 유관기관이 힘을 합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 및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을 위한 사업자를 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1분기 공고 후 2분기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