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의 새 수장이 연봉상한제 도입 가능성을 일축하며 자유계약과 연봉중재 제도를 강력히 옹호했다.
브루스 메이어(64)는 5일(현지시간) MLB 선수노조(MLBPA) 임시 대표로 취임한 첫날 밀워키 브루어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실력주의를 믿는다"며 "선수들의 성과를 보상하는 시스템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전날 토니 클라크 전 대표의 강제 사임에 따라 임시 대표로 승진했다. 클라크는 2013년부터 노조를 이끌어왔다.
MLB의 5년 단체협약이 오는 12월 1일 만료되면서 구단 측이 연봉상한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이어는 "다른 선수에게서 빼내 당신에게 지불한다는 제로섬 게임 같은 시스템은 믿지 않는다"며 "그게 다른 스포츠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NFL, NBA, NHL은 모두 연봉상한제를 운영하고 있다. MLB 선수들은 1994~95년 연봉상한제 제안에 맞서 7개월 반 동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메이어는 1970년대 중반부터 존재해온 야구의 연봉중재 및 자유계약 제도를 옹호했다. 이 시스템은 평균 연봉을 500만 달러(약 7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연봉중재는 매우 중요한 권리"라며 "선수들이 수십 년 전 쟁취한 것"이라고 메이어는 강조했다. 그는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리그가 제안한 대안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스템 하에서 후안 소토는 뉴욕 메츠와 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740억 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고액 연봉 지출로 유명한 LA 다저스는 지난 시즌 쇼헤이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840억 원) 계약을 맺은 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구단들과 팬들이 연봉 격차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어는 "연봉상한제는 어떤 수준의 선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산층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봉상한제는 보장 계약의 침식 또는 사실상 완전한 제거와 함께 온다"며 "자유와 유연성을 없앤다. 역사적으로 그 시스템에 일단 들어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에게 점점 더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노조 외부 변호인의 조사 결과 2023년부터 노조에 근무한 처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증거가 발견된 뒤 8인 소위원회의 요청으로 사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메이어는 법무법인 와일, 고트샬 앤 맨지스에서 30년간 근무한 뒤 2016년 NHL 선수노조에 단체협상·정책·법무 담당 선임이사로 합류했다. 2018년부터 MLBPA의 수석 협상가로 활동해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수 대표인 투수 트리스탄 벡은 "일이 진행된 방식은 불행하지만 우리는 매우 긍정적이고 우리가 가진 사람들에 대해 확신한다"며 "올해 노조의 최우선 과제는 협상이며 우리는 어제만큼이나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선출 직후 협상 과정에서 충돌했던 MLB 측 수석 협상가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댄 헤일럼 부커미셔너가 어젯밤 전화를 걸어왔고 매우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품위 있었다"며 "가끔 나오는 상반된 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올스타 1루수였던 클라크는 노조를 이끈 첫 번째 전직 선수였다.
메이어는 또 자신이 야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과도한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스콧은 많은 선수를 대리하는 에이전트"라며 "그는 다른 어떤 에이전트보다 노조 운영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메이어는 말했다.
메이어는 자신의 임시 역할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선수들이 향후 진행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