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연간 매출 기준으로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월마트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월마트의 2025년 연간 매출은 7132억 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아마존의 2025년 연간 매출 7169억 달러를 37억 달러 밑돌았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분기 기준 추월에 이어 연간 기준에서도 역전이 확정됐다. 월마트가 10년 넘게 지켜온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월마트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대 성장했고 동일점포 매출 증가와 전자상거래 확대도 이어졌다.
다만 두 기업의 매출 구조는 확연히 다르다. 월마트 매출 대부분은 전통 유통에서 발생하는 반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외에 클라우드·광고·제3자 판매자 서비스 등 비소매 부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외할 경우 아마존 연매출은 약 5880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번 매출 1위 등극이 순수 소매 경쟁의 결과라기보다 사업 다각화 전략의 성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샌타클래라대 소매경영연구소의 키르티 칼리아남 교수는 현지 언론을 통해 "소매업 자체의 승패라기보다 월마트가 영위하지 않은 신규 사업 확장이 만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사는 최근 서로의 영역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식료품 체인 인수와 실물 매장 확대에 나섰고, 월마트는 온라인 플랫폼 강화와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 공룡 간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수익 구조의 차이가 매출 총액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아마존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월마트 역시 대형 유통사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미국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창업 30여년 만에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올랐다. 오프라인 할인점 모델로 성장한 월마트와 대비되는 성장 경로다.
업계는 이번 순위 변동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기술·클라우드 중심 기업이 매출 규모에서도 전통 유통을 넘어서는 흐름의 고착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