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향후 5년간 대내외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인 노동당 대회를 개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개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21년 당 대회 이후 경제적 성과와 지역적 입지 강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국가 지위의 "돌이킬 수 없는" 강화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 국가 및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을 가능한 한 빨리 전환해야 하는 무겁고 긴급한 역사적 과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사회주의 건설에 더 큰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미국 및 한국과의 대치 상황이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직접 언급했는지는 즉각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활용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모스크바와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해 수천 명의 병력과 상당량의 군사장비를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경제 원조와 군사 기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한 전통적으로 북한의 주요 동맹이자 경제 생명줄인 중국과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차 세계대전 관련 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6년 만에 중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의 엄격한 정보 차단으로 실제 경제 상황은 불투명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팬데믹 이후 중국과의 교역 재개와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수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당 대회에는 당 중앙지도부 224명을 포함해 약 5천 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당 대회는 수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개막됐다. 이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은 군사력을 과시하고 군사시설과 주요 산업 및 주택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를 통해 차기 경제 목표를 제시하고, 이미 아시아 주둔 미국 동맹국을 겨냥한 다양한 시스템과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갖춘 핵 무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정보당국은 지난주 국회에 김 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10대 초반으로 알려진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4대 세습 체제를 제도화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
북미 외교는 2019년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주도 제재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된 이후 중단됐다.
김 위원장 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북한은 모든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이 먼저 비핵화 요구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렬 이후 한국과의 거의 모든 대화와 협력도 중단했다. 양국 관계는 최근 수년간 더욱 악화됐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오랜 목표였던 평화통일을 폐기하고 한반도에 적대적인 "2국가 체제"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노동당 규약에 더욱 제도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