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다호주에서 한 용의자가 병원 밖에 있던 구급차를 훔쳐 가속제를 뿌린 뒤 미 국토안보부(DHS)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시 바스터레체아 메리디언 경찰서장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구급차 내부와 외부에 가속제를 뿌렸으나, 출동한 당국에 놀라 도주하면서 불을 붙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구급차에 뿌린 물질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건은 현지시간 3일 오후 11시 10분쯤 보이시 인근 메리디언 교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바스터레체아 서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세인트루크 병원에서 구급차를 훔친 뒤 주차장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운전했다. 이어 인근 풀숲에서 휘발유통을 꺼내 가속제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는 건물 입구의 유리문이 산산조각 난 모습이 담겼다.
해당 건물은 세인트루크 헬스시스템 소유로, 병원 옆 '더 포르티코'라는 대형 복합단지 내 여러 건물 중 하나다. 건물에는 국토안보부 외에도 셀렉트헬스 보험회사와 세인트루크 홈헬스·호스피스, 퀘스트 다이어그노스틱스 등이 입주해 있다.
세인트루크 병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토안보부에 공간을 임대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바스터레체아 서장은 "임대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재산 피해는 폭력이 아니다'는 소셜미디어상 댓글은 절대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바스터레체아 서장은 "이는 명백한 폭력 행위"라며 "용의자가 방해받지 않았다면 이 건물은 불타올랐을 것이고, 첫 번째 대응 인력과 다른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리디언 경찰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및 기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