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특수교육 교사가 불법 이민자를 추격하던 연방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이 촉발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다 데이비스(52)는 지난 5일 출근길에 근무 중인 허먼 W. 헤세 K-8 학교에서 0.8k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지역 및 연방 당국에 따르면 과테말라 출신 남성이 이민 단속 요원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중 픽업트럭으로 데이비스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알론나 맥멀린 헤세 학교 교장은 "아침마다 환한 미소로 맞아주던 선생님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5~6세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데이비스가 가르치던 유치원과 1학년 학생들은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학교 교사들은 8일 학생들을 위해 정상적인 일과를 만들려 애썼지만 슬픔은 여전히 생생했다.
사고 현장에는 붉은 장미로 만든 십자가와 여러 다발의 꽃이 중앙분리대에 놓여 있다. 바닥의 종이 푯말에는 "평화와 힘으로 안식하소서, 데이비스 박사"라고 적혀 있다.
데이비스의 두 특수교육 학급 학생들은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선생님 그림을 그렸다. 교직원들은 8일 열린 학교 홈 농구 경기에 전시할 추모 현수막을 만들었다.
데이비스는 학년이 시작된 후인 지난해 9월 헤세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특수교육 학생들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 그녀의 긍정적인 성격과 헌신은 곧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맥멀린 교장은 기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학생들도 빛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2022년부터 사바나 지역에서 교사로 일해왔다. 그녀의 여동생 펠리시아 잭슨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네 자녀를 키우고 있었으며 다섯 번째 아이의 보호자이기도 했다.
잭슨은 소셜미디어에 "예방 가능했던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언니의 죽음이 마리아나 해구를 채울 만큼 거대한 슬픔의 공백을 만들었다"고 썼다.
키가 거의 183cm에 달했던 데이비스는 "집을 웃음과 음악으로 가득 채웠다"고 했다. 잭슨은 언니가 아이들과 "목청껏" 디즈니 노래와 뮤지컬 곡을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잭슨은 "그것이 린다였다. 완전히 살아있고, 참여하며, 사랑했다"고 적었다.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국적인 불법 이민 단속 기간 동안 공격적인 전술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총격으로 사망하게 한 이후 논란이 커졌다.
사바나의 밴 존슨 시장과 채텀 카운티 위원회의 체스터 엘리스 의장은 데이비스의 죽음을 초래한 추격이 필요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산하 ICE의 대변인 린지 윌리엄스는 도주한 운전자에게 범죄 기록은 없었지만 불법 체류자였다고 밝혔다.
학교 외부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5일 오전 붉은색 픽업트럭이 학교를 지나 과속으로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몇 초 후 경광등을 켠 법 집행 차량 두 대가 뒤따랐다.
당국은 트럭 운전자를 오스카 바스케스 로페스(38)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경상을 입었으며 차량 살인과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윌리엄스는 ICE 요원들이 2024년 이민 판사의 추방 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로페스를 정차시켰으며, 요원들이 차량에 접근하자 로페스가 도주했다고 말했다.
ICE는 보도자료에서 로페스가 유턴을 하고 신호등을 무시한 후 데이비스의 차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공공변호인협의회의 대변인 돈 플러머는 "그는 무죄로 추정되며, 법원 절차가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로페스를 변호하는 변호사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