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검찰이 흑표범당(Black Panther) 출신 활동가의 살인 유죄판결을 옹호하면서도, 당시 수석검사였던 현직 판사의 중대한 직무 위법행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애틀랜타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실은 14일(현지시간) H. 랩 브라운으로 알려진 흑표범당 지도자의 2000년 살인 유죄판결이 새로운 DNA 증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당하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이후 자밀 압둘라 알-아민으로 이름을 바꿨다.

검찰은 "현대적 DNA 검사와 탄도 증거, 재판 증언을 종합하면 알-아민이 애틀랜타 자택 밖에서 보안관 대리 2명을 총격한 범인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한 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부상을 입었다.

다만 검찰은 당시 수석검사였던 로버트 맥버니의 행위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맥버니는 현재 조지아 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며 여러 정치적 주목 사건을 담당해왔다.

검찰 서류는 맥버니의 행동을 "공격적 변론에서 정의의 핵심 원칙을 훼손하는 부정행위로 넘어간 것"이라며 "증거 왜곡과 변호인단에 중요 정보 은폐 등"을 열거했다. "이는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 진실보다 승리를, 정의보다 유죄판결을 우선시한 우려스러운 행동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맥버니 판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을 조지아주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하는 과정에서 윌리스 검사가 활용한 특별 대배심을 감독한 바 있다.

검찰 서류는 "이 사건은 절차와 사법정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한 세 가지 문제의 총체"라고 지적했다.

맥버니는 당시 재판 최종변론에서 "피고인에 대한 질문들"이라는 제목의 차트를 제시하며 알-아민이 증언하지 않은 사실에 배심원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또한 종교적 이유로 배심원 입장 시 기립하지 않은 알-아민을 겨냥해 배심원들에게 "그를 위해 일어서지 마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연방법원은 맥버니가 알-아민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지만, 이러한 행위가 평결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결한 바 있다.

검찰 서류는 또한 FBI 특수요원 제임스 캠벨이 수갑이 채워진 알-아민에게 발로 차고 침을 뱉으며 "이게 우리가 경찰 살인범에게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알-아민 측 변호인단은 캠벨이 체포 현장에 총기를 조작해 심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캠벨은 비무장 무슬림 남성의 뒤통수를 쏜 후 애틀랜타로 전보된 인물이다. 그 남성의 지지자들은 캠벨이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를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알-아민의 변호인단은 어떤 것도 알-아민을 보안관 대리들을 쏜 총기와 연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스 검찰실은 당시 재판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DNA 검사를 통해 총기와 관련 물품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두 총기에서 발견된 DNA에서 알-아민은 배제됐다. 그러나 알-아민의 DNA가 총기 중 하나를 감싼 가죽 벨트에서 확인됐다고 검찰 서류는 밝혔다. 검찰은 "이 증거는 이전 탄도 증거 및 증언과 결합할 때 그의 유죄에 대한 강력한 징후"라고 주장했다.

1960년대 급진 활동가였던 알-아민은 한때 폭력이 "체리 파이만큼 미국적"이며 흑인들이 필요하다면 억압에 맞서 폭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수감 중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1970년대 애틀랜타로 이주해 미국 최대 흑인 무슬림 단체 중 하나인 내셔널 움마의 지도자가 됐다.

2000년 3월 16일 풀턴카운티 보안관 대리 리키 킨첸과 알드라논 잉글리시는 전년도 교통 단속 중 도난 차량 운전 및 경찰 사칭 혐의로 법정 출두 불응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알-아민이 거주하며 이맘으로 활동하고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애틀랜타 웨스트엔드 지역을 방문했다.

잉글리시는 재판에서 보안관 대리들이 알-아민을 체포하려 하자 그가 고성능 돌격소총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그는 권총으로 거리에 쓰러진 부상당한 킨첸의 사타구니에 세 발을 쏘았다.

알-아민은 4일 후 앨라배마주 화이트홀에서 체포됐다. 그는 그곳에서 무슬림 공동체 개발을 도운 바 있다.

알-아민은 지난해 11월 수감 중 사망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청문회를 원한다고 변호인 마울리 데이비스는 밝혔다.

윌리스 검사실은 유죄판결을 옹호하면서도 "사건 전체를 평가하기 위한 청문회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오랫동안 시민권 옹호자들과 법 집행 당국을 분열시켜온 이 기소에 대한 공개적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