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평등위원회(EEOC)가 코카콜라 지역 유통업체를 상대로 성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여성 직원들만 초대한 회사 주최 네트워킹 행사가 남성 직원을 차별했다는 이유다.
EEOC는 12일(현지시간) 코카콜라 베버리지스 노스이스트가 지난해 9월 코네티컷주 모히건 선 카지노 리조트에서 약 250명의 여성 직원을 위한 이틀간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면서 남성 직원을 배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EOC는 뉴햄프셔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뉴햄프셔주 베드퍼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가 남성 직원을 행사에서 배제해 1964년 민권법 제7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캐서린 에쉬바흐 EEOC 법률고문 대행은 성명을 통해 "남성을 회사 주최 행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민권법 제7조 위반"이라며 "필요한 경우 소송을 통해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EEOC를 재편한 이후 위원회가 공격적으로 표적 삼아온 다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이다. EEOC는 지난 2주 전에도 스포츠웨어 업체 나이키가 다양성 정책을 통해 백인 직원을 차별했다는 의혹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EOC는 법원 문서에서 회사가 참석자들의 숙박비와 식비, 기타 혜택을 지불했으며 정규 업무에서 제외하면서도 급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배제된 남성 집단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며 "재정적 손실뿐만 아니라 정서적 고통과 정신적 괴로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 노스이스트는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EEOC가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에 실망스럽다"며 "법정에서 전체 사실을 밝히고 무죄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소송 세부 사항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회사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250명의 여성 직원이 참석한 "첫 대면 여성 포럼"을 축하하며 "네트워킹 리셉션 및 행사"라고 설명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연사들은 남성 중심 산업에서의 경력 개발,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 등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EEOC 의장인 안드레아 루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로, 오랫동안 기업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행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루카스는 지난해 12월 소셜미디어에 백인 남성들이 직장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면 제보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대학교 로스쿨 멜처 다양성·포용성 센터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글래스고는 "특정 인구 집단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와 같은 표적 프로그램이 다양성 관행에 도전하는 소송에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EEOC가 이틀간의 여성 워크숍을 주최한 지역 기업을 공격하는 것이 제한된 자원의 좋은 활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소 이상하다"며 "여전히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광범위한 차별이 존재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래스고는 "표적 프로그램"에 대한 소송 대부분이 피고 측이 프로그램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한 후 합의로 종결됐다고 전했다.
코카콜라 베버리지스 노스이스트는 뉴잉글랜드와 뉴욕주 북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 코카콜라 보틀러다. EEOC는 회사와 조정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