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인도 AI 임팩트 정상회의에서 경쟁 관계인 두 인공지능 기업 최고경영자가 악수를 피하는 어색한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더 포용적이고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AI 구축 의지를 밝히며 13명의 AI 기업 리더들을 무대로 초청했다. 모디 총리는 왼쪽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오른쪽의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와 손을 잡고 연극 배우들이 공연 후 하는 것처럼 모든 참석자들에게 손을 잡고 함께 들어 올릴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나란히 서 있던 올트먼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만 유독 손을 잡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수 초간 어색하게 손 접촉을 피하다가 결국 주먹을 쥔 채 손을 들어 올렸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오픈AI와 앤스로픽 간의 깊은 라이벌 관계를 상징하는 시각적 사건이 됐다.

올트먼은 이후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며 "모디 총리가 내 손을 잡고 들어 올렸을 때 혼란스러웠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앤스로픽 측은 별도의 논평을 거부했다.

두 AI 기업은 오픈AI의 히트 제품 챗GPT와 앤스로픽의 경쟁 챗봇 클로드 출시 이전부터 얽힌 역사를 갖고 있다. 아모데이는 오픈AI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를 포함한 그룹과 함께 퇴사해 앤스로픽을 설립했다. 새 회사는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인 인공일반지능(AGI) 안전성에 더 명확히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를 처음 출시하며 이메일과 컴퓨터 코드 작성, 질문 답변을 도울 수 있는 AI 대규모 언어모델의 엄청난 상업적 잠재력을 드러냈다. 앤스로픽은 2023년 첫 클로드 버전을 출시하며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다른 접근 방식은 이달 초 미국에서 공개 논쟁으로 번졌다. 앤스로픽이 슈퍼볼 기간 동안 챗GPT의 무료 및 저가 버전에 디지털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한 오픈AI를 조롱하는 TV 광고를 방영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클로드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수익 모델의 중심으로 삼은 반면, 오픈AI는 수억 명의 무료 챗GPT 사용자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광고의 문을 열었다. 올트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앤스로픽의 TV 광고가 부정직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