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아일랜드주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마이클 블랙은 풍선 터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총성임을 알아차린 그는 아내에게 "뛰어, 뛰어"라고 외친 뒤 총격범의 권총을 향해 몸을 날렸다.

블랙은 로버트 도건의 총에 왼손을 집어넣어 총을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든 뒤 도건을 제압하려 했다. 하지만 전직 보디빌더였던 도건은 블랙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고, 이후 최소 2명의 다른 시민이 달려와 총격범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도건을 초크홀드로 제압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도건은 바닥에 쓰러졌고 블랙이 그 위에 올라탔다. 총격범은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친 채 두 번째 총을 꺼내 자해로 사망했다. 블랙은 도건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랙은 "첫 번째 생각은 아내의 안전이었다. 두 번째 생각은 총알이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총에 집중하는 것이었다"며 "총을 잡고 총격범을 제압하려 했다"고 말했다.

포터킷 경찰은 월요일 아이스링크 비극의 총격범이 로버트 도건이라고 밝혔다. 도건은 로베르타 에스포지토, 로베르타 도가노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이번 총격으로 도건의 전처 론다 도건과 성인 아들 에이든 도건이 숨졌다. 론다의 부모인 린다와 제럴드 도건, 가족 친구인 토머스 제루소 등 3명은 부상을 입고 수요일 현재 중태 상태다.

포터킷 경찰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든 "용감한 시민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추가 부상을 막고 부상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블랙과 함께 로버트 래테니, 라이언 코데이로가 용의자 제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로드아일랜드주 퇴직 소방관이자 응급구조사인 크리스 리브리지와 글렌 나로도위, 간호사 메리앤 래테니가 총격 직후 응급처치를 제공했다.

블랙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엄청나게 슬프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본다"며 "아들과 대학 방문차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와 있다"고 목요일 화상 인터뷰에서 말했다.

당국은 도건이 트랜스젠더였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도건의 성 정체성 문제는 사건 수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도건의 과거 법정 기록에 따르면 성 정체성이 최소한 도건의 아내가 2020년 거의 30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을 신청한 원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건의 X 계정에는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극우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내용이 있었다.

블랙은 도건이 더 많은 사람을 쏘기 위해 좌석 줄 사이를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총격범의 머리를 무릎으로 누르고 있을 때 블랙은 도건이 "상당히 많은 총알"이 든 추가 탄창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도건이 사망한 후 다른 시민들은 관중석 사이에 쓰러져 있던 총격을 받은 5명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기 위해 달려갔다. 사방에 피가 흘렀다. 경찰은 몇 분 만에 도착했고, 손을 다친 블랙은 주차장 밖으로 안내되어 아내와 재회했다.

블랙은 "아내가 나를 보고 노란 테이프 아래로 달려와 뒤에서 나를 붙잡았고, 우리는 큰 포옹을 했다"며 "아내는 '당신이 총격범 제압을 도왔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 피는 다 뭐예요?'라고 했다. 나는 '총에 손을 넣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여보, 당신이 자랑스러워야 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을 그런 상황에 처하게 한 것에 화가 나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상당한 손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앉아 있을 때 블랙은 한 간호사가 자신을 영웅이라고 불렀던 것을 회상했다. 영웅이라는 표현은 최근 며칠간 세 시민 모두에게 반복적으로 적용된 표현이다.

블랙은 "나는 지금 영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고개를 들었을 때 유가족을 생각하며 눈물이 났다. 그러자 간호사도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은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