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전문가들이 이란과의 협상이나 군사 대응 시 예멘 후티 반군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사령부 전 부사령관 토머스 버저슨 공군 중장(예편) 등 전직 고위 군 지휘관들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방위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어떤 결과든 후티 반군을 그대로 남겨두면 이전 실패를 반복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이란 문제 관리 노력은 핵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역내 대리 조직들을 부차적 관심사로 취급했다"며 "하지만 이란은 국경 너머에 위험한 도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티 반군의 위협 능력을 강조했다. 유대인 국가안보연구소(JINSA) 자료에 따르면 후티는 2023년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거의 300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상선과 군함을 향해서는 약 700발의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이들은 "후티 공격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고, 주요 해운사들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했으며, 보험료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분쟁이 글로벌 경제 문제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후티의 능력은 이란의 지원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후티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를 현지에서 조립하지만, 엔진·추진 시스템·유도 장치·항공전자장비 등 핵심 부품은 여전히 이란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존 대응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프로스페리티 가디언' 작전은 선박 방어와 요격에 집중했지만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제거하지 못했다. 2024년 3~5월 '러프 라이더' 작전은 발사 지점과 저장 시설을 타격했으나 후티의 역량을 심각하게 약화시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후티를 상대로 억지는 실패했고, 협상은 자제를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방어 조치와 제한적 타격은 그들의 공격 능력이나 의지를 줄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에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구할 경우 "핵 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맞춘 합의가 아니라, 이란이 후티를 무장·자금 지원·유지하는 능력에 명확한 제한을 두고 준수를 감시·집행할 메커니즘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대응 시에는 "이란 목표물 타격과 함께 후티 발사 지점 및 공급망에 대한 공세적 압박을 병행하고, 해운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역내 공중 및 미사일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후티는 최근 불타는 선박 영상과 함께 "곧"이라는 자막을 담은 영상으로 추가 공격을 위협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미국의 타격이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후티에 대한 공급을 그대로 두는 결과는 이란의 대리 수단을 온전히 남겨두는 것"이라며 "지역 안정과 미국의 안보 공약 신뢰성을 계속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네트워크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고문 저자들은 버저슨 전 중부사령부 부사령관 외에 캐런 깁슨 전 국가정보국 부국장(육군 중장 예편), 샘 먼디 전 중부사령부 해병대 사령관(해병대 중장 예편) 등이다. 모두 유대인 국가안보연구소(JINSA) 장군·제독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