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몇 년간 핵추진 잠수함 함대를 빠르게 확장하며 미국의 잠수함 생산 속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배수량 7만9000톤 규모의 잠수함 10척을 진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이 건조한 잠수함 7척(총 5만5000톤)을 뛰어넘는 수치다.

IISS 군사균형 블로그에 글을 기고한 헨리 보이드 군사능력·데이터평가 수석연구원과 톰 월딘 국방조달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7번째와 8번째 094형(진급) 핵무장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이 포함됐다는 점"이라며 "이는 중국의 핵 3축 체계 구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후루다오의 보하이조선중공업(BSHIC) 조선소, 장거좡의 제1잠수함기지, 샤오핑다오 시험시설, 하이난섬 야롱만의 제2잠수함기지 등에 분산된 위성 이미지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억제 순찰 중이거나 정비를 위해 엄폐된 추가 함정을 고려할 때, 중국이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7번째와 8번째 094형을 진수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

중국의 잠수함 건조 능력 증가는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후루다오 보하이조선소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두 번째 잠수함 제조 홀과 기타 시설이 건설됐다.

국영기업인 보하이조선은 중국 핵추진 잠수함 함대 건조를 담당하고 있다.

094형 외에도 보하이조선은 인민해방군 해군(PLAN)을 위한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도 생산 중이다.

보고서는 상업용 위성 이미지와 미국 정부 평가를 토대로 2022년부터 올해까지 9척의 093B형(상급 III) 잠수함이 진수된 것으로 추정했다.

093B형은 2010년대 인민해방군 해군이 배치한 초기형 093A형(상급 II)의 개량형이다. 연구진은 업그레이드된 설계에 유도미사일용 수직발사체계(VLS)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SSGN급인 09V형도 이달 진수됐다.

연구진은 인민해방군 SSGN의 VLS는 미국 해군 SSGN이 일반적으로 탑재하는 지상공격 미사일이 아닌 작년 9월 중국 열병식에서 공개된 극초음속 YJ-19 같은 대함미사일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십 년간 미국 해군이 수행해온 광범위한 원정 전력투사 임무에 비해, 서태평양에서의 동급 해군 전투에 인민해방군 해군이 주력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 저자들은 인민해방군 잠수함 작전의 제약 요인은 총 보유 수량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소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093형과 094형 모두 소음이 크고 따라서 배치 시 추적이 더 쉽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로 094형 SSBN은 현재 남중국해의 상대적으로 보호된 해역에서만 작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곳에서는 다른 인민해방군 자산이 일부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평가는 중국 잠수함이 냉전 후기 소련 설계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을 낸다고 밝힌 2009년 미국 해군정보국(ONI)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