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달 열린 국제도서전에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영문판이 등장해 새 정부의 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이번 도서전에 다윈의 진화론 서적이 전시된 것이 새 당국의 감독 실수인지, 아니면 진정한 관용 정신의 증거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다윈의 책은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저서, 이슬람주의 통치의 실패를 다룬 논문들과 나란히 진열됐다. 아일랜드 작가 샐리 루니의 관능적 문학소설도 무슬림형제단의 주요 이데올로그인 사이드 쿠트브의 저작과 같은 서가에 놓였다.

이번 도서전은 시리아 내전 종식 후 새롭게 들어선 정부 아래 열린 첫 대규모 문화행사 중 하나다. 전시된 도서 목록은 새 정부가 어느 정도의 사상적 자유를 허용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슬람주의 성향의 새 정부가 과학적 진화론이나 세속적 문학작품을 얼마나 용인할지는 앞으로 시리아 사회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서전이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시리아의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창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