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생산 라인을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GCAP(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 최종 조립 시작 시점까지 가동한다고 밝혔다.
찰스 우드번 BAE시스템즈 최고경영자는 1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 전화회의에서 "GCAP 최종 조립을 시작할 때까지 생산 요구량이 모두 확보됐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유로파이터를 추가 주문했다. 독일은 같은 해 10월 추가 발주했다. 튀르키예가 신규 고객으로 합류하면서 납품은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이탈리아·일본이 공동 추진 중인 GCAP 프로그램은 차세대 전투기를 2035년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어버스·BAE·레오나르도가 구성한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연간 생산량을 현재 14대에서 2028년 중반까지 20대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후 연간 3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드번 최고경영자는 "튀르키예 계약을 확보하면서 생산량 두 배 증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주문 확보에 성공하면 필요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E는 유로파이터의 전방 동체와 수직 안정판을 제작한다. 에어버스는 중앙 동체와 우측 날개를, 레오나르도는 좌측 날개를 담당한다. 후방 동체는 BAE와 레오나르도가 공동 공급한다.
우드번 최고경영자는 유로파이터가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 지원 서비스 및 신규 항공기 판매에서 추가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잠재적 신규 주문도 포함된다.
그는 MBDA의 최신 미사일 시스템이 유로파이터에 "극도로 우수한 능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유로파이터는 MBDA의 램제트 추진 미티어 미사일과 스톰섀도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미티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받는다.
튀르키예의 유로파이터 구매 패키지에는 미티어 미사일이 포함됐다. 이는 올해 초 그리스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우드번 최고경영자는 GCAP 프로그램이 "매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파트너십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의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 프로그램이 에어버스와 다소시스템 간 주도권 및 작업 분담 논란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에어버스의 GCAP 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우드번 최고경영자는 "파트너십 확대 결정은 전적으로 이탈리아·일본·영국 3개국 정부의 몫"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BAE 사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전체 매출 성장률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우드번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BAE 수주 잔고의 32%를 유럽이 차지했다. 2025년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유럽에서 "상당한 성장"을 기대한다며 "수주 잔고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BAE는 스웨덴의 헤글룬즈 같은 현지 사업과 유로파이터·MBDA 지분, 폴란드 PGZ 같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대륙의 국방비 증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번 최고경영자는 "수주 전망에서 유럽의 상당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영국 사업의 판매와 유럽 내 입지, 특히 유럽연합 내 입지가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은 BAE의 최대 시장이며, 영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