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한국과 아세안의 가치사슬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 간, 기업 간 공급망과 가치사슬이 1990년대 중반부터 크게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WTO 출범과 다자주의 확산, 정보통신기술 발전, 신흥국 경제성장 등 세계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각국 기업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지역 생산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기간 여러 국가와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 구축에 적극 참여하면서 국가 간 산업구조 개편이 진행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대외 개방적 경제구조와 천연자원 부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활용과 가치사슬 구축이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 등 동아시아 국가는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유사성이 높아 한국 가치사슬에 우호적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아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WTO 가입 및 개혁·개방 정책 추진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적극 참여했고, 아세안도 2015년 경제공동체를 창설해 글로벌 밸류 체인 내 역할을 강화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상황이 변화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치 불안정 등 지정학적 위험이 증대되면서 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간 정치·경제적 갈등은 중국을 중요한 가치사슬로 활용했던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때 아세안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보다 적극적인 공급망 및 가치사슬 형성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세안 역내 공급망과 기업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과 아세안 중심의 국가 간·산업 간 공급망과 가치사슬을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과 가치사슬 참여가 가능한 기업을 조사해 양측의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정책과 기업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