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전략연구소는 16일 발표한 '2025년 기업금융시장 분석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1~11월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11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10조6000억원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연구소에 따르면 간접금융과 직접금융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간접금융은 5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직접금융은 59조8000억원으로 31조7000억원 급증했다.
간접금융 중 중소기업 대출은 34조7000억원, 대기업 대출은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접금융에서는 회사채 순발행과 주식발행이 모두 확대됐다.
2025년 1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137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6.5% 증가한 296조9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6% 증가한 1075조3000억원이다.
중소기업 대출 조달 규모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70조3000억원에서 2025년 34조7000억원으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2025년 1~11월 순발행 규모가 48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조2000억원 증가했다. 순수회사채가 18조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순발행으로 전환하며 증가를 견인했다.
주식발행은 같은 기간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코스피 상장기업 중심 유상증자가 3조7000억원 증가하며 주요 요인이 됐다.
2025년 전산업의 월평균 체감 자금사정(BSI)은 79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 자금사정 BSI가 70으로 대기업(89)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면에서는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2025년 11월 4.10%를 기록해 전년 동월 4.76% 대비 하락했다. 회사채 AA- 금리는 2025년 12월 말 3.46%로 같은 해 6월 2.95%에서 상승 전환했다.
연구소는 2026년 기업금융시장에 대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 회복세, 2025년 저성장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률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접금융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추진 및 지역우대 금융 정책, 운영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규모가 2025년 12월 출범하며 5년간 약 500조원의 설비·건설투자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금융 역시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발행 본격화,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 확대 등으로 회사채 및 주식발행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026년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발행한도는 15조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연구소는 중소기업 신용위험 확대를 제약요인으로 지적했다.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2023년 3분기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3분기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17로 대기업(6)보다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8로 대기업(14)의 2배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기은 선임연구원, 심한용·박지혜·김새롬 전임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2026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025년 1.0%에서 1.8%로 상승이 예상되며 기업금융시장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6년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172조6000억원으로 2025년 172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수회사채는 4조8000억원 증가한 96조5000억원, ABS는 2조7000억원 감소한 21조원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