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설 연휴 직후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1999년 설 연휴 이후의 랠리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성수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는 19일 "설 연휴를 마치자마자 우리 증시가 불타올랐다"며 "1999년 증시와 비슷한 공통점 몇 가지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1999년 2월 설 연휴도 올해처럼 수요일까지였으며, 당시 연휴 직후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첫 번째 공통점은 과열된 군중심리다. 1999년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열기가 고조됐다. 이 대표는 "1998년 여름 군대에서도 간부들 사이에서 주식투자 이야기가 자주 회자됐다"며 "1999년 설날 가족 모임에서도 어르신들이 주식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당시 증권사 객장에는 입추의 여지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매수 주문조차 어려울 정도였다고 그는 전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차별화 장세다. 1998년 6월 말부터 1999년 2월 설 연휴 직후까지 코스피 지수는 80% 넘게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4% 상승에 그쳤다.
이 대표는 "당시 코스피 지수 상승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었다"며 "현재 2025~2026년 강세장도 코스피 시장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묻지 마 장세다. 1999년 당시 조정이 발생하면 바로 대기 매수세가 밀물처럼 들어오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패턴은 1999년 여름 대우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밀리려 하면 올라가는 패턴이 자주 나타나면서 미리 매도했다가 폭락하면 매수하려던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이후 증시 흐름도 복기했다. 당시 코스피 묻지 마 대상승 이후 한 번 부침이 발생한 뒤 흐름이 코스닥 시장으로 넘어갔다. 새롬기술이 100배 상승을 기록하는 등 버블이 극단적으로 발생했고, 이후 시장은 버블 붕괴로 큰 후유증을 겪었다.
이 대표는 "증시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등락의 흐름이 비슷하게 전개된다면 당시 증시 속 특이점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가 버블일까, 아닐까, 혹은 심각한 버블까지 치솟을까"라며 "정답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군중심리의 열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은 투자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아니라 과거 사례와의 비교를 통한 시장 분석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