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서 앤스로픽(Anthropic)의 기술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팔란티어의 군사 정보 분석 및 무기 표적화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기반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앤스로픽의 안전 정책이 자율 무기 및 정부 감시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와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과 거래하는 모든 계약자와 공급업체가 앤스로픽과의 상업적 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팔란티어는 국방부 등 국가 안보 기관과 맺은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메이븐 관련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클로드를 다른 AI 모델로 교체해야 한다. 소식통은 팔란티어가 소프트웨어 일부를 재구축해야 하며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정부 계약 전문가들은 록히드마틴 등 다른 주요 방산업체들도 공급망에서 앤스로픽의 AI 도구를 제외하라는 국방부의 명령을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사용 금지 조치가 법적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업계는 정부 지침을 우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 기술 행사에서 앤스로픽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군을 망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기술의 국유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부와 앤스로픽, 팔란티어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메이븐은 다중 소스 데이터를 수집해 군사적 관심 지점을 식별하고 정보 분석을 가속하는 국방부의 주력 AI 프로그램이다. 팔란티어는 이 시스템을 통해 미국 국방 현대화 사업의 핵심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약 504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