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격화로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설이 가동을 멈추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5일 금융정보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날 톤당 3418달러를 기록하며 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이번 주에만 9% 급등한 수치다.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은 중동 지역의 공급망 차질이다.
바레인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루미늄 바레인(Alba)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운송 문제로 선적을 중단하고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Alba는 대체 운송 방안을 찾고 있으나 일부 고객에게는 배송 지연을 통보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카타르의 알루미늄 제련소 카탈룸(Qatalum)이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생산을 중단한 데 이은 것이다. 특히 Alba는 중국을 제외하고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162만 톤(전 세계 생산량의 2.2%)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이번 생산 차질의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제약이 중동 내 다른 제련소들의 추가적인 불가항력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매년 500만 톤 이상의 알루미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며 원료인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역시 이 해협을 통해 중동 제련소로 공급된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광범위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의 생산 중단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최소 톤당 36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전쟁 이전부터 시장은 유럽의 주요 공급처였던 모잠비크 모잘(Mozal) 제련소 폐쇄와 중국의 증산 제한 등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중동발 공급 충격이 더해지면서 알루미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