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라이벌인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버거킹이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의 햄버거 시식 영상을 겨냥한 패러디 영상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가 지난달 3일 올린 신제품 '빅 아치' 시식 영상이다. 켐프친스키 CEO는 영상에서 햄버거를 아주 작게 베어 물고, 햄버거를 '제품'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햄버거 먹는 법을 배우는 교육용 영상 같다"며 비판했다.
해당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자 버거킹이 반격에 나섰다. 톰 커티스 버거킹 미국 법인 사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자사 신제품인 와퍼를 크게 베어 무는 13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입가에 소스를 묻힌 채 미소를 짓는 모습도 담았다. 누리꾼들은 "실제 매장에서 일해본 사람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티스 사장은 2021년부터 버거킹의 미국 내 사업 부흥을 이끌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버거킹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경쟁사인 웬디스도 자사 미국 법인 사장이 햄버거 절반을 한 번에 먹는 영상을 올리며 가세했다. 현재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미국 내 연간 매출은 551억달러(약 79조3440억원)에 달한다. 반면 버거킹의 매출은 111억달러(약 15조9840억원) 수준이다.
맥도날드 측은 이러한 논란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일 빅 아치 사진과 함께 "우리의 새로운 제품을 한 입 베어 물어보라"는 문구를 올렸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경쟁사를 포함해 모두가 빅 아치에 주목해 기쁘다"며 "초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