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소매 디젤 평균 가격이 약 2년 만에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자동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이날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이 전날보다 14.7센트 오른 갤런당 4.04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이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주요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방해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디젤은 다른 연료보다 중동 갈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알렉스 호즈 스톤엑스 시장전략이사는 "중동 지역 원유는 디젤 추출 비율이 높아 공급 차질 시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상 화물 추적 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걸프 해역을 통해 수출되는 디젤은 하루 약 90만 배럴로 전 세계 해상 공급량의 1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인 디젤 재고 부족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는 혹한으로 난방 및 전력 발전 수요가 급증한 데다 정제 시설의 구조적인 용량 부족이 겹친 탓이다. 패트릭 드 한 가스버디 분석가는 "며칠 내에 평균 가격이 4.25달러에서 4.4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젤 가격 상승은 운송비 증가를 불러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필립 벌리거 에너지 경제학자는 "높은 디젤 가격이 운송비를 끌어올려 모든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농가에서 파종을 줄일 경우 식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소매 휘발유 평균 가격도 지난 2일 갤런당 3달러를 돌파했다. 휘발유 선물 가격은 2.54달러까지 치솟으며 202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