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테라파워(TerraPower)가 미국에서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승인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테라파워가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원전을 건설하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NRC가 원전 건설을 승인한 것은 약 10년 만이다.
테라파워가 GE히타치와 공동 개발한 '나트륨(Natrium)' 원전은 소듐 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고압 증기를 사용하는 기존 수랭식 원전과 달리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해 압력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다만 소듐이 공기나 물에 노출될 경우 반응성이 높다는 위험이 있다.
이 원전은 고속 중성자 원자로를 사용해 기존 원전에서 방사성 폐기물로 남는 동위원소를 소비할 수 있다. 발전 용량은 245메가와트(MW)로 약 1기가와트(GW) 수준인 기존 원전보다 작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도 설계에 포함했다. 소듐에서 추출한 열을 염분 기반 저장 물질에 보관해 필요할 때 전력을 생산하거나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와 연계 운영이 가능하며, 일시적으로 최대 500MW의 전력을 출력할 수 있다.
테라파워는 2021년 부지를 선정하고 2024년 초 NRC에 건설 신청서를 제출했다. NRC는 당초 예상보다 약 10개월 일찍 평가를 완료했다. 이는 지난 6월 원전 프로젝트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영향으로 보인다.
케머러 원전은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관 합작 투자 형태로 건설한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30년이다. 이번 건설 승인이 원자로 운영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별도의 운영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