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기술과 관련한 특허 침해 소송을 끝내기 위해 대규모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모더나가 아뷰투스 바이오파마, 제네반트 사이언스와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마무리하는 대가로 1조3680억원(9억5000만달러)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엠레스비아'를 둘러싼 전 세계 모든 소송을 종결했다.

앞서 아뷰투스와 제네반트는 모더나가 자사의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제네반트는 모더나에 특정 감염병용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LNP 기술의 글로벌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로 했다. 제임스 헤이스 제네반트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종식에 기여한 우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마침내 인정받게 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정부 계약자로서 법적 책임이 제한된다는 논리로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할 방침이다. 만약 이 항소에서 패소하면 90일 이내에 최대 1조8720억원(13억달러)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초기 합의금은 2026년 1분기 비용으로 처리하고 같은 해 3분기에 일시불로 지급한다. 모더나는 일시불 지급 이후에는 추가적인 로열티를 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합의금 지급을 반영한 2026년 말 기준 모더나의 현금성 자산은 6조4800억~7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모더나 주가는 8.7% 상승한 반면 아뷰투스 주가는 11% 하락했다. 제네반트의 모회사인 로이반트 사이언스는 1조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