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등과 관련한 글로벌 특허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1조원대 합의금을 지급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더나는 아뷰투스 바이오파마 및 제네반트 사이언스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모든 특허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모더나는 2026년 3분기에 1조3680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한다. 향후 백신 판매에 따른 추가 로열티는 내지 않는다. 모더나는 2026년 1분기 실적에 해당 합의금을 비용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이번 합의로 스파이크박스와 엠레스비아 등 기존 백신은 물론 향후 출시할 감염병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다만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의 항소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모더나는 정부 계약자로서 면책 특권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항소심에서 승소하면 추가 지급금은 없다.

반면 법원이 모더나의 배상 책임을 인정할 경우 판결 후 90일 이내에 최대 1조8720억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후 대법원 등 추가 법적 절차에서 모더나가 최종 승소하면 아뷰투스와 제네반트는 이자를 포함해 전액을 환불한다.

모더나는 항소심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추가 지급액을 선제적으로 비용 처리하지는 않았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과거 문제를 해결해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2026년에는 매출 성장을 회복하고 2028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금 지급 이후 모더나의 2026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4800억~7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모더나는 화이자와 바이온텍 등을 상대로 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