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 전쟁으로 중동 지역 영공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수십만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이는 항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걸프 국가를 비롯한 중동 주요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대거 취소됐다. 이로 인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오가는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동 지역은 대륙을 잇는 핵심 항공 환승 거점이지만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항공편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이 대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많은 관광객과 기업인, 이주 노동자들의 발이 묶였다.
발이 묶인 여행객들은 임시 숙소를 전전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찾은 마이클 크레핀은 "방공망이 미사일이나 드론을 요격하는 폭발음을 간헐적으로 들었다"며 "아이들이 있어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 주재원 아그네스 첸 푼은 잠재적인 공격이 우려돼 두 번이나 거처를 옮겼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불안하고 초조했다"며 "현재로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행 도중 회항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던 인도 기업가 바룬 크리슈난은 이라크 바그다드 영공이 폐쇄되면서 탑승한 항공기가 카타르 도하로 기수를 돌렸다고 밝혔다. 그는 "기장이 상황을 설명했지만 승객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도하 공항에 도착하자 취소된 항공편을 확인하려는 긴 줄이 늘어섰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버티고 있다. 두바이에서 발이 묶인 미국인 루이스 헤를레는 "전투기가 날아가는 소리와 폭발음을 들었다"면서도 "극도로 스트레스받는 상황이지만 여행객들이 서로 의지하며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