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엔알비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힘입어 2026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키움증권은 엔알비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예상 매출액이 1892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예상치 대비 매출액은 217%, 영업이익은 412%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 정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30년까지 누적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모듈러 주택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 수혜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엔알비의 수주잔고는 2023년 약 400억원에서 2024년 1200억원으로 3배 증가했으며 2025년 3분기에는 15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LH 의왕초평(381세대), 완도·고흥 공공주택(240세대) 등 수주를 확정했고 GH 하남교산(약 400세대)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엔알비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0층 높이의 고층 건물을 100% 공장 제작 모듈로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핵심 구조물인 코어까지 모듈러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2024년 241.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6년 119.6%로 낮아진다. 순차입금비율은 2026년 마이너스(-0.2%)로 전환돼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실적 전망은 2025년 4분기까지 확정된 수주 물량만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학교 등 비주택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발생할 경우 실적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