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3거래일 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이는 기업 기본 가치(펀더멘털) 훼손이 없는 과도한 '패닉 셀' 국면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5일 미래에셋증권은 '후퇴가 아닌 전격을 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2월 28일 미국의 '이판 금융' 사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3거래일 만에 20.5% 누적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8.4%)을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4.1%)와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과도한 낙폭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리스크가 기업 기본 가치(펀더멘털) 훼손을 가져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패닉 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최근 3거래일간 DDR5가 0.8%, DDR4가 3.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가 하락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오히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227조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6.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실적 성장은 반도체(DS)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DS 부문의 2026년 영업이익이 20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2.5% 폭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전(DX)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0.5%에 불과해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역사적 평균인 7.3배를 크게 밑도는 5.4배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지 않는 한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