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했으나, 펀더멘털과 무관한 과도한 매도세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5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3거래일 만에 20.0%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 18.4%를 웃도는 수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5배에 달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펀더멘털 훼손을 가져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패닉 셀(Panic Sell)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주가 급락과 무관하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공습 이후 3거래일간 D램 현물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수요의 대부분이 가격 민감도가 낮은 빅테크 기업을 향하고 있어 지정학적 변수가 실제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을 3조400억원,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18조5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92% 증가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유지됐기에 온전히 밸류에이션만 하락했다"며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주가 모멘텀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D램의 경우 웨이퍼 생산량 증가율은 8.5%에 그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24.8%에 달할 전망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