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들이 변동하는 관세 정책 속에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유통 기업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관세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호소했다. 베스트바이, 타깃, 아베크롬비 앤 피치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미국 대법원이 정부의 긴급 관세 부과를 무효로 판결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허용 가능한 최대치인 15%로 임시 관세를 인상했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15%의 수정 관세율을 연간 실적 전망치에 반영했다. 이는 주요 소매업체 중 처음이다. 이 회사는 2025년 매출 7조5888억원을 기준으로 약 576억원의 관세 비용을 추산했다. 올해 초 예상했던 관세 타격 규모인 1296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베스트바이는 공급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피델크 타깃 최고경영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이 한정된 소비자에게 가격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와 달러화 약세가 겹치면서 2026년 수익이 약 6702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율 자체보다 잦은 정책 변경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잭 스탬보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들이 매주 바뀌는 규정에는 대처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스워츠 모닝스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 분쟁 격화도 새로운 변수라고 짚었다. 그는 물류비와 유가 상승이 소비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