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최근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일부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23일 이전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연준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달간 경제가 약간에서 중간 정도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중 7곳에서 경제가 확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곳은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연준은 다수의 기업과 가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에 직면했다고 파악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동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으나 기술 부문을 제외하면 대규모 해고 징후는 제한적이었다. 뉴욕 연은은 "대기업들은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믿음 아래 대졸자 채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에는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미친 경제적 여파가 다수 담겼다. 기업들은 대체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서비스 부문에서는 수요 감소가 나타났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관할 지역의 경우 상업용 건축 허가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소매점 방문객이 급감했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제조업 지표와 물가 상승 우려 등을 이유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새 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