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스페인이 미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스페인이 미군과 협력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스페인이 어제 대통령의 메시지를 크고 분명하게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몇 시간 동안 미군과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덧붙이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이 같은 백악관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에 출연해 "이를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중동 전쟁과 이란 폭격에 관한 우리 기지 사용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이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서 나왔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페인이 대이란 공습을 위해 남부의 합동 해·공군 기지를 미군 항공기가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자 무역 단절을 경고했다. 스페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을 무모하고 불법적이라고 비판해왔다.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스페인이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앞서 TV 연설을 통해 반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갈등이 주요한 전 세계적 재앙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