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 매각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전 세계적으로 28조8000억원 규모의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전체 거래액 187조2000억원의 약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이전 두 달 평균치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자본시장(ECM) 거래액은 36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누적 주식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기업과 주주들은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톰 존슨 바클레이스 글로벌 자본시장 부문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눈앞에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투자청과 블랙스톤 등은 미국 의료기업 메드라인 주식 4조8960억원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는 영국 전력망 업체 인수를 위해 5조256억원을 조달했다. 영국 로즈뱅크 인더스트리스도 3조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알렉시스 르 투즈 BNP파리바 프랑스 주식자본시장 부문장은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스월링 도이치은행 글로벌 주식자본시장 부문장은 "변동성이 지속되면 거래가 둔화할 수 있지만 자금 조달 수요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